[CEO풍향계]'남매의 난' 한진 조원태…'사면초가' CJ 이재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한 주간 재계 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.<br /><br />경영권을 놓고 서로 낯을 붉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남매와 사면초가에 놓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소식 윤선희,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진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결국 '남매의 난'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조 전 부사장은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부친 고 조양호 전 회장은 가족이 협력해 그룹을 공동 운영해 나가라는 유지를 남겼는데, 동생이 유훈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.<br /><br />가족 간에 충분한 논의나 합의 없이 조 회장이 총수에 지정됐다는 겁니다.<br /><br />또 '물컵 갑질'로 비난받은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한진칼 전무로 이미 경영에 복귀했는데 자신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.<br /><br />여기에다 이들 삼남매가 보유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이 거의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입니다.<br /><br />내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데요.<br /><br />남매의 불화가 심해질 경우 표 대결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면초가에 처했습니다.<br /><br />계열사들 재무 안전성과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고, 승계 작업엔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.<br /><br />2017년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은 미국 냉동식품 회사 쉬안스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 경영을 펼쳤지만, 부채 증가와 주요 계열사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올해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고, 서울 가양동 부지 등 부동산 처분으로 2조원 넘는 자금을 마련했습니다.<br /><br />CJ그룹은 지난 10월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고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대마 밀반입 사건으로 경영 승계 작업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.<br /><br />CJ ENM은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안전 대책 미흡으로 방송스태프노조로부터 고발당했고,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사건과 관련한 수사도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기업 윤리까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항공업 확장 의지를 드러내면서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 계약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애초 장 회장은 국내 최대 항공그룹을 꿈꾸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.<br /><br />규모는 크지 않지만,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차선을 선택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자식 문제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나 봅니다.<br /><br />장 회장 셋째 아들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수사망에 올라 경영에서 물러났습니다.<br /><br />그의 사위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가족 경영, 쉽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 짓고, 본격적인 항공업 경영에 나섭니다.<br /><br />정 회장은 내년 1월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, 아시아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조 단위의 자금도 쏟아 부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이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은 금호 상징을 떼고 HDC 간판을 달고 21개국 63개 도시를 누비게 됩니다.<br /><br />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초우량 항공사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뼈를 깎는 구조조정도 불가피할지 모릅니다<br /><br />아시아나항공은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노동조합은 고용승계와 권리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정 회장의 공언이 순조롭게 현실화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.<br /><br />내년에도 안팎의 경제 여건이 밝지 않자 긴축 경영 전략을 짠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.<br /><br />형제 간 다툼이나 승계 문제가 아닌 위기 돌파와 실적 개선이 경영계의 화두가 되길 기대합니다.<br /><br />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